신협중앙회는 연기금이나 농협중앙회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투자업계에서 '다크호스'로 통한다. 지난해말 기준 신협중앙회의 총 자산규모는 67조원이며 운용자산은 약 20조원이다. 신협중앙회는 전국 920개 조합에서 맡긴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지난해까지 신협중앙회는 운용자산 대부분을 채권, 주식, 펀드 등에 투자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다. ELS는 만기 때 기초자산의 가격이 가입시점과 비교해 일정 폭 이상 등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하락폭에 따라 손실 여부가 결정되는 유형의 경우 만기 때 가격이 가입시점 가격의 40~60% 이상이면 원금과 수익금을 준다. 하지만, 이 구간을 이탈하면 원금보장 조건은 사라진다. 이를 '녹인(Knock In)'이라고 한다.
신협중앙회가 9000억원 넘게 투자한 ELS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포함됐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이뤄진 H지수는 지난해 ELS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기초자산이었다. 중국 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3월 말 1만1000대였던 지수가 5월 26일 장중 1만4962.7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 하락과 함께 H지수 역시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 12일에는 8439.31로 장을 마감했다. 약 1년여만에 H지수가 2516포인트(23%) 가량 하락한 것이다.
1만4000선에서 60% 녹인 조건으로 ELS에 가입한 투자자의 경우 지수가 8500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보장 구간을 이탈한다. 한번 이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 회복은 어려워지고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신협중앙회가 투자한 ELS의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객의 예탁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ELS의 경우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그만큼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ELS 등과 같은 파생상품 투자가 신협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협은 서민층을 위한 대표적인 비영리금융기관이다.
2015년말 기준 571만 조합원, 911개 조합을 가지고 있다. 6.25전쟁 직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메리놀 병원 직원과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성가신협을 만든 것이 모태가 됐다.
한편, 신협중앙회는 920개 조합에 대해 지도, 감사, 교육, 홍보 등의 지원업무와 협동조합보험인 공제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조합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대출과 자금운용 시장에 참여해 유동성 조절기능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