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어디로…] 신중론-“해외 리스크로 하락 압력…눈 낮춰 안전자산 찾을 때”

입력 2016-01-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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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전무

신흥국 부채 잠재 뇌관… 선진국도 상승 모멘텀 소진

국내 성장률 2%대 중반… 예상 밴드 1800~2150P

운송·정유·해운 저유가 수혜… 중소형주 반등 예상

“큰 틀에서 보면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박스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일본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전무는 올해 증시가 작년 대비 변동성 등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년간 지속한 박스피 돌파 가능성은 크지만 내부적 요인보다 선진국이나 신흥국의 돌발 변수로 하락 압력이 높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전무는 올해 1분기와 4분기 유독 변동성이 크고 하락 압력이 예상되나 2분기와 3분기 중간에 상승 요소가 나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밴드 측면에선 고점이 2150P넘기 힘들고, 하단은 박스권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1800P까지 관측했다.

◇신흥국 기업 부채 버블 10년새 3배↑ ‘시한폭탄’= 결국 이처럼 올해 코스피가 고전을 겪는 가장 큰 악재와 관련, 그는 우선 신흥국 리스크를 꼽았다.

이 전무는 “신흥국의 주요 기업들이 보유한 부채 버블이 굉장히 많이 생겼기 때문에 가장 큰 잠재 뇌관”이라며 “실제 10년간 이들 국가의 기업들이 보유한 부채가 세 배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무는 “이들 기업이 원자재 등에 50% 이상 투자돼 있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부채가 더 커질 것”이라면서 “기업들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권에 전이돼 결국 국가까지 넘어와 버리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동안 대세 상승장을 기록한 선진국 주식도 버블 우려에 놓였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그는 “선진국은 지난 6년간 대세상승하고 1년간 박스권 흐름을 보였는데, 상승 모멘텀을 그간 다 소모했기 때문에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변수와 중국발 경기둔화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악재와 관련해선, 경제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부채 증가 등이 소비침체를 이끈다는 분석이다.

이 전무는 “올해도 성장률이 대략 2%대 중반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업 가계 부채가 워낙 많은 상태라 앞으로도 계속 구조적으로 해결하려면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전반적으로 위험 심리가 높은 나라인데, 개인들이 가진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소비침체가 오고, 주식 거래대금 축소 등 경제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 번갈아가며 테마 주도=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만만치 않지만 여전한 저금리 국면은 올해 호재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이 전무는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유동성을 급격히 회수할 일도 없을 것이고, 유가 떨어지는 것이 당장 문제지만 3~4개월이 지나면 기업 측면에선 비용을 절감하게 되니 이익 증가를 가져 올 것”이라며 “가장 영향이 큰 것은 운송, 정유, 해운 섹터 등”이라고 밝혔다.

또 MSCI지수 편입에 성공한다면 외국인들 자금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이 전무는 귀띔했다.

환율도 계속 약세이기 때문에 하반기 정도 되면 수출 증가와 기업들의 채산성 측면에서도 호재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2016년 증시 중요 테마와 유망 종목과 관련해 그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처럼 중소형주가 계속 올라간다는 것. 또 그동안 낙폭 된 종목들의 반등도 눈 여겨봐야 한다는 견해다. 이 전무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소형주와 낙폭과대주가 서로 번갈아 엇갈려 가면서 시장을 끌고 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신한지주 등 은행주와 대한항공 등 운송관련주, 또는 현대중공업 같은 조선주도 올해 턴어라운드 하면 올해 상당한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유가 기준으로 현재 슈퍼사이클 하락기에 진입한 만큼 2020년이 돼도 50불 가격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통상 원자재는 수급이 한 번 틀어지면 새로운 수급이 생길 때까지 장기간 가격을 유지하는 특성이 커, 새로운 수급을 끌어올릴 지지대가 없으면 가격이 쉽게 올라가는 힘들다는 것이다.

사진촬영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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