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떠오르는 별 김시우(21ㆍCJ오쇼핑)가 올해 첫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80만 달러ㆍ약 70억원)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ㆍ7044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공동 선수 잭 블레어, 브랜트 스니데커(이상 미국ㆍ16언더파 194타)와는 2타 차로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전날까지 9언더파 공동 7위를 마크한 김시우는 8번홀(파4)까지 파로 막아내며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시우는 경기 중반부터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고,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만들어내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을 핀 4.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티샷을 339야드나 날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갤러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김시우는 핀까지 184야드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핀 4.2m 지점에 붙인 뒤 이글 퍼트까지 성공시며 공동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는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0타로 공동 13위에 올랐고, 재미동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는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201타로 공동 22위, 재미동포 제임스 한(한국명 한재웅)은 이븐파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202타로 공동 31위를 마크했다.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과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각각 1언더파와 3언더파를 쳐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 51위, 김민휘(24)는 3타를 잃어 이븐파 201타로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강성훈(29ㆍ신한금융그룹), 김형성(36ㆍ현대자동차), 이동환(29ㆍCJ오쇼핑)은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한편 김시우가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소니오픈은 올해 PGA 투어 첫 풀 필드 대회로 세계랭킹 1ㆍ2위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는 출전하지 않았다. 우승상금은 104만4000달러(약 12억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