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中 패션 성공 DNA 유통에 심는다… 2020년 100개ㆍ25조 목표

입력 2016-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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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하이·베이징 등 10개 오픈, 유통·패션·외식 콘텐츠로 중국 최고의 1위 기업 도전

▲1월 14일 상하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이랜드그룹)
▲1월 14일 상하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과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이랜드그룹)

“연내 10개 쇼핑몰, 5년내 100개를 오픈해 중국 최대 유통기업에 도전할 것입니다. 이 출점 속도로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울 계획이며, 전 세계 시장에 한국 유통의 성공 모델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중국 패션 시장을 장악한 이랜드그룹이 이번에는 유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패션 성공에 이어 제2의 성장엔진으로 차별화된 신개념 유통 사업을 시작해 앞으로 ‘유통·패션·외식’의 삼각편대를 구축, 중국 최대의 유통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1월 15일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이 그랜드 오픈했다. 팍슨-뉴코아몰 1호점은 중국 백성그룹이 4년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으로,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다. 총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다. 사진은 팍슨-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팍슨-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1월 15일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이 그랜드 오픈했다. 팍슨-뉴코아몰 1호점은 중국 백성그룹이 4년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으로,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다. 총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다. 사진은 팍슨-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팍슨-뉴코아몰 앞 광장에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쫑팅선(Zhong Ting Sen)백성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한석희 총영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8000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에서 대표적 패션 기업으로 성공한 이랜드가 유통 사업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가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15일 그랜드 오픈한 유통 1호점 팍슨-뉴코아몰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에 1년 내에 10개의 유통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확고한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유통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사업 22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협력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유통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유통 내 패션사업으로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3년전부터 유통 사업을 준비했는데, 현재 중국은 백화점들의 쇠퇴와 더불어 새로운 유통 구조를 원하고 있어 이랜드가 이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중국 1위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랜드가 그동안 중국 그룹들과 쌓아온 20년의 신뢰와 보유한 패션 및 외식 브랜드 등의 콘텐츠가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 1호점 전경.(사진제공=이랜드그룹)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한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 1호점 전경.(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유통점 명칭은 ‘팍슨-뉴코아몰’이다. 팍슨-뉴코아 1호점은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으로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이다.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을 하게 된다. 전체 구성은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초기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하는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한 결과,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274만 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시장선점을 위해 올해 안에 10개점을 출점한다. 새롭게 건물을 신축해서 출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이랜드가 리뉴얼해서 새롭게 오픈하는 형식으로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

박 부회장은 “1호점이 오픈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5개월 정도로, 이랜드가 지출한 비용은 총 비용의 절반가량인 150억원 수준”이라며 “2호점부터는 2~3개월이면 가능하도록 사람과 시스템, 노하우를 확보했고, 비용도 20억원에서 50억원가량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을 직접 지으면 투자비용이 높고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반면, 이렇게 합작으로 진행하면 오픈과 동시에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출점해 기네스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콘셉트는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숍,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유통 사업 진출은 그룹 성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의 패션 사업으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이랜드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인데, 신성장 핵심인 유통 사업에서만 15조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한국 제외)을 만들 계획이며, 팍슨처럼 기존 중국 유통그룹들은 건물을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경영하는 형태이다. 또한 각각의 유통그룹의 강점을 살려 상권과 고객에 따라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외부에서 이랜드의 중국 사업을 성공적이라 평가하지만, 이랜드의 중국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이랜드의 한국과 중국의 매출 비중은 2017년이 되면 비슷해지고, 2018년에는 중국이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며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실제적 행동, 인재 경영의 적재적소 배치, 철저한 현지화가 이를 가능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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