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찰수사 등 뼈아픈 위기를 겪은 포스코는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진행 중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작년 7월 검찰 수사로 추락한 신뢰회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핵심은 주요사업들을 철강중심으로 재편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구조는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영역으로 재편하고, 부실 국내 계열사는 단계별로 구조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50%까지, 비핵심 해외사업은 매각, 청산, 합병 등을 통해 3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국내 47개 법인을 포함한 총 228개 법인 중 지난해 말까지 총 19개를 정리했다. 뉴알텍, 포레카 등 국내법인 6개와 해외법인 13개다. 또 호주 샌드파이어 구리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등 저수익 해외 법인과 자산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권 회장 취임 이후 총 3조 6000억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올해도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한 해에만 30%가 떨어진 철강 가격은 올해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이후 회복 기미도 불투명해 대단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권 회장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고객 중심의 솔루션 마케팅을 내세웠다.
포스코의 변화된 행보는 디트로이트 모터쇼행에서 엿볼 수 있다. 포스코는 철강 업체로는 처음으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아 포스코의 최첨단 자동차강판 기술이 집약된 트윕(TWIP)을 선보였다. 현재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 중인 포스코가 직접 모터쇼를 찾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의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트윕(TWIP)은 경쟁사 중 포스코만이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서, 강도와 가공성을 모두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제품이다.
포스코는 현재 860만톤 수준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까지 100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고부가가치제품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7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