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닥 시장의 지난해 지수 상승률이 세계 주요 신시장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지수는 2015년 25.7% 올라 중국 Chi-Next(창업판)에 이어 세계 주요 신시장 중 지수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와 신규상장 증가에 따른 시장 활성화,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승률도 중국 Chi-Next에 이어 2위(40.9%)를 기록했다. 규모로는 미국 나스닥과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규 상장기업은 122사로 미국 나스닥(275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소비재 등 관련 업종ㆍ종목이 대폭 상승했다. 상승률 300%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2014년 8개에서 30개로 늘었다.
시가총액 기준 인터넷, 제약·의료기기 업종 등은 비중 확대됐으며, 통신서비스와 IT부품 등은 줄어들었다. 시총 상위 20사 중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45%(9사)에 달한다.
거래소 측은 "시장주도업종이 IT와 대기업 관련주에서 바이오, 인터넷 등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업종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세계 주요 신시장은 지난해 중소형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각국 메인 시장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다우지수는 2.2% 오른데 비해 나스닥지수는 5.8% 상승했다. 중국은 상해종합지수가 9.4% 오른데 그쳤으나 Chi-Next지수는 84.4% 급등했다. 한국 역시 코스피 지수가 2.4%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25.7% 뛰었다.
거래소 측은 "최근 세계 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은 바이오·헬스케어 및 IT"라며 "나스닥,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업종의 성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중국 Chi-Next는 IT 중심 성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