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경제학⑦] 드라마는 220억, 혜리는 50억… 잘 나갔다 1988

입력 2016-01-15 11:45 수정 2016-01-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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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VOD 판매·광고·판권 등으로 케이블 최고 수익

CJ E&M 실적 껑충… 출연배우도 몸값 최대 두 배 올라

“마지막회인 20회까지 각종 광고와 VOD(주문형비디오) 매출을 합치면 총 수익은 221억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tvN 관계자)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DVD 판매, 광고수입, 판권 등 부가수익의 창출로 이어지며 200억원이 넘는 자체 경제 효과로 이어졌다.

광고수익은 드라마 본 방송 전후 광고와 중간 광고, 간접 광고, 협찬 등을 포함한 금액으로 약 171억원으로 산정됐고, VOD 매출은 매주 5억원씩 방송 10주 동안 4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4’ 등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를 뛰어넘는 수치이자 케이블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 매출액이다.

‘응답하라 1988’의 광고 단가는 방송 중에도 상승했다. CJ E&M 측은 “지난 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 18회분의 경우 광고 단가가 1035만원(15초 기준)으로 책정돼 전 달보다 100%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상파 금요일 프라임 시간대 광고 단가와 동등한 액수다.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얼마나 큰 경제적 효과로 나타났는지 방증하는 사례다.

KDB대우증권은 ‘응답하라 1988’의 인기로 CJ E&M의 2015년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일 오후 8시 프로그램 전후 광고 단가는 ‘미생’(tvN)이 방영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올랐다”며 “방송의 핵심 시간대로 자리매김한 금요일 밤 10시 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50%, 목요일 밤 11시 역시 12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OST와 드라마 관련상품 매출이 더해지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OST는 음원 수입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최종 수익의 확대를 꾀하는 가장 안정적인 장치다. 관련상품 판매 수익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광고 판권료는 현재 실시간으로 증가하고 있어 ‘응답하라 1988’의 경제 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극 중 성덕선 역을 맡은 혜리를 비롯, 주연 배우들의 광고 출연 수익도 상당하다. 혜리는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 출연한 후 라면, 스포츠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단독 광고를 촬영하며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혜리가 전작의 성공으로 주목받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캐스팅되면서 광고업계의 섭외 경쟁은 더욱 커졌다. 광고업계는 최근 혜리의 CF 수익료가 50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광고 에이전트는 “혜리가 출연한 ‘응답하라 1988’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의 모델료가 기존 대비 2배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재 혜리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게임, 제과, 숙취해소 음료 등 총 13개의 CF에 출연하고 있다. 이 중 대다수가 ‘응답하라 1988’ 출연 후 새로 계약을 맺고 촬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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