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5개 증권사의 4분기 SK하이닉스 잠정실적 4분기 평균 매출은 4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도 지난 3분기 환율 효과 등으로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전체 전자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4분기엔 반도체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실적 역시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환율 효과를 봤다면 4분기엔 환율 효과가 없어진데다 주요 제품인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실적 악화가 예고됐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PC D램 DDR3 4Gb 단품 가격 기준)은 작년 말 평균 1.72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4% 빠졌다.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52% 하락했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D램 21나노미터 전환 지연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PC DRAM 고정가격 (2Gb 1333Mhz)이 지난분기보다 20% 하락함에 따라 4분기 제품별 매출액비중은 모바일 39%, 서버 29%, PC 20%, 그래픽/컨슈퍼 12%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아이폰6S의 eMMC의 주력 공급업체이며, 전체 DRAM 매출액의 40% 정도가 모바일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수요 위축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이 상고하저(上高下低)였다면 올해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 최도원 연구원은 “올해는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 캐파증설이 없을 것이고, 기저효과로 PC 수요 추가 악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21nm 전환이 본격화되며 원가 개선 효과가 나타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와 중국 반도체 기업의 부상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는 올해에도 창사 이래 최대 금액(6조 원)을 투자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한다고 전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