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는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주 장관은 14일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력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에 발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 융복합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고부가치 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 전기차, 친환경 선박,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OLED,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등을 예로 들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18일 업무보고에 담길 예정이다.
다만 주 장관은 “우리 기업 스스로 이미 주력 산업을 어떻게 고도화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분들의 고민을 중심으로 애로를 해소하고 제도를 만들어주면서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위원회, 한중 통상장관회의 등 정부 간 채널을 적극 활용해 비관세 분야 등의 걸림돌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장관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보다 ‘일자리 만들기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해서는 “내일 국회에 가서 법의 필요성을 다시 말할 것”이라며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대부분 대기업이며 여러 업종에서 융ㆍ복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 규모와 업종을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대신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이 법이 경영권 확대나 일감몰아주기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며 “중국도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뒤처지면 나중에 우리 기업만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이틀 연속 현장을 찾은 주 장관은 “(현장에 가보니) 훨씬 더 기업들의 더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그분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그분들의 자부심을 같이 공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우리 경제가 한 번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우리 산업이 변곡점에 있는 만큼 더 신발끈을 조여매면 길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부처가 1차 접점인 기재부와 달리 산업부는 산업계에 계신 분과 접점이 있다”며 “그분들이 느끼시는 어려움, 자부심 같은 것들을 훨씬 더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주 장관은 “중국의 소비재 시장이 4조 달러 규모인데 우리 기업의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며 “우리가 그동안 잘해 왔던 자본재나 중간재 쪽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소비재와 서비스 부분을 고급화하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지원 기관인 코트라(KOTRA)의 기능도 과감하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지원 중심이던 코트라가 우리 산업 전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과 조직을 고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