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우드 꿈꾸는 부동산 재벌…다롄완다, ‘쥬라기 월드’ 제작사 35억달러에 인수

입력 2016-01-13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동산 경기 둔화에 영화산업으로 눈돌려

▲왕젠린 다롄완다 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왕젠린 다롄완다 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중국 부동산 대기업 다롄완다그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영화사 레전더리를 3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수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영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레전더리는 ‘배트맨’ 시리즈 ‘다크나이트’와 ‘고질라’ ‘쥬라기 월드’의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영화사다.

이번 인수액은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인수 금액 중 역대 최고다. 사실상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 할리우드에 ‘차이나 머니’ 를 심었다는 평가다. 왕 회장은 그간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부동산 왕이었던 왕 회장이 ‘세계 영화 왕’에 도전하는 이유가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부동산 개발 신화가 무너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에서 더는 큰 재미를 볼 수 없게 되자 주력 사업인 쇼핑몰과의 시너지를 높이고자 영화 사업을 택했다는 것이다. 영화관의 집객력은 곧 쇼핑몰 사업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유력 콘텐츠를 공급하는 영화 제작사를 손에 넣게 되면 집객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왕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 2위 극장체인 업체인 AMC홀딩스를 26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지난해 6월에는 호주 극장체인인 호이츠그룹을 3억44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13년 왕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 영화 스튜디오 건립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중국판 할리우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월트디즈니와 21세기 폭스,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 등 6개 기업이 세계 영화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들과 나란히 하는 영화사를 키우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왕 회장은 “6개사의 독점을 무너뜨리고 싶다”면서 “이는 곧 중국을 위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전더리는 완다그룹과 손잡고 세계 2위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 시장 규모 격차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은 전년 대비 49% 성장해 67억3000만 달러의 규모가 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권은 지난해보다 7.3% 성장해 111억1692만 달러였다. 중국에서는 외국 영화의 연간 상영 수가 34개 작품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중국과 합작인 경우 외국영화로 포함되지 않아 레전더리가 더 많은 작품을 중국에 진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508,000
    • +4.66%
    • 이더리움
    • 4,544,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624,000
    • +6.12%
    • 리플
    • 1,023
    • +6.56%
    • 솔라나
    • 308,200
    • +4.51%
    • 에이다
    • 809
    • +5.75%
    • 이오스
    • 773
    • +0.26%
    • 트론
    • 256
    • +2.4%
    • 스텔라루멘
    • 17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00
    • +18.49%
    • 체인링크
    • 18,920
    • -1.36%
    • 샌드박스
    • 401
    • +0.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