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를 둘러싼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후 10시 3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2% 하락한 배럴당 31.1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95% 떨어진 배럴당 31.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 6거래일간 15%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원유 공급이 5년 평균을 웃도는 1억 배럴을 유지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 가치까지 급등하게 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배럴당 30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페트로나스는 올해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48달러 선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두 달 사이 유가 전망을 18달러를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13일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2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며 석유 재고는 18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릭 스푸너 CMC마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급 측면에서 공급이 돌출될 때 가격 하방압력은 계속 이어진다”면서“특히 투자자들은 이란이 원유 수출을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수개월간 유가에 있어서 힘든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