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녹인이 발생한 원금미보장 ELS는 127건으로 총 1295억1200만원 규모다.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녹인형·원금미보장 ELS 총 3188건 중 약 4%가 손실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전일 홍콩H지수는 8520.27포인트로 마감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초 이후에만 8.49% 하락한 수치다. 녹인 구간에 놓인 ELS들은 H지수가 1만4300선 전후로 움직이던 고점 수준에서 발행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원금손실 발생구간(녹인 베리어)이 60%인 경우 손실 기준 가격은 8000 중반으로 이날 H지수가 8500선까지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에서 287억원 상당의 ELS 21건이 녹인 구간에 도달해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하나금융투자에서 208억9100만원(14건), 한국투자증권 138억원(8건), 삼성증권 138억원(9건)에서도 막대한 규모의 ELS가 녹인 위험에 놓였다.
지난해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46조3364억원어치로 2014년보다 13% 늘었다. 홍콩 HSCEI를 추종하는 ELS가 지난 1분기 18조1473억원, 2분기 15조8739억원가량 발행되며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발행된 ELS 중 상당 비중이 1만2300선에 몰려 있어 녹인 베리어 평균 가격이 7000 초반대다. 현재 8500선까지 내려온 H지수가 7000선까지 떨어지면 10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H지수가 고점일 때 ELS판매량이 대부분 쏠려 현재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클 것”이라며 “당시 증권사에서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을 듣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녹인 구간이 확대될수록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