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공동창업자, 102년 전통 시사지 디지털화 백기…더뉴리퍼블릭 매각하기로

입력 2016-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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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TNR 지분 인수로 대주주 등극…문화 충돌로 결국 회생 계획 무산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겸 더뉴리퍼블릭 회장. 출처 블룸버그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 설립자 겸 더뉴리퍼블릭 회장. 출처 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와 더불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설립한 젊은 억만장자 크리스 휴즈(32)가 102년 전통에 빛나는 미국 시사지 ‘더뉴리퍼블릭(The New Republic, TNR)’을 살리려는 계획을 포기했다.

TNR 발행인 겸 회장인 크리스 휴즈는 11일(현지시간) 이 잡지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 2000만 달러(약 240억원)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 나서 더뉴리퍼블릭에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한 때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오래되고 전통 있는 잡지를 디지털 미디어로 변모시키는 데 드는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1년여 전 직원들의 잇따른 이탈에도 그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이 시사지의 디지털화에 성공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고 WSJ는 전했다.

휴즈는 저커버그의 하버드대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난 2004년 페이스북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지난 2007년 페이스북을 떠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선거캠프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2년 TNR 과반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휴즈는 지난해 4억5000만 달러 재산으로 미국 40세 이하 부자 순위 36위에 들었다.

휴즈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 진보 성향 시사지로 꼽히는 TNR을 회생시키려는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그의 실리콘밸리 스타일 경영방식과 전통적인 저널리즘 사이의 문화 충돌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2014년 12월 야후 출신의 신임 편집인 겸 최고경영자(CEO)인 가이 비드라가 “뉴스룸을 수직 통합적인 디지털미디어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자 편집국 고위간부는 물론 고참 기자와 기고자들 대부분이 퇴사했다.

이 잡지의 유료 부수는 지난 2000년 월평균 10만부 이상이었지만 2014년에는 약 4만부로 감소했다. 또 역량 있는 기자들이 회사를 줄줄이 떠나면서 디지털화도 난관에 부딪혔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혼란 직후 TNR의 웹트래픽은 50% 이상 감소했으며 그 이후 1년간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잡지 온라인 사이트 방문객 수는 23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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