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나흘만인 10일 한반도 상공에 전격적으로 전개된 미국 전략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잉사에 의해 제작된 B-52는 B-47의 후계기로서 1952년에 첫 비행을 했다. 1955년 배치된 이래 미 전략공군사령부의 주력 폭격기가 됐다. 1956년 비키니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반도에는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에 따른 미루나무 절단 작전 때 출격한 이후 북한의 군사적 도발위협 수준이 높아질 때 전개되고 있다.
특히 B-52는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핵심 동맹에 제공하는 ‘핵우산’ 전력 중 하나이다. 미국 본토와 동맹이 핵 공격을 당했을 때 보복하는 3대 축 중의 하나다. 미국의 ‘핵보복 3대 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B-52 등 전략폭격기다.
B-52의 위력을 보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다.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톤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000㎞에 달한다. 최대 상승고도는 5만5000ft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2000파운드(약 907㎏)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B-52는 처음에는 핵폭탄과 재래식 폭탄만을 탑재했지만, 개량을 거쳐 공중발사 크루즈(순항) 미사일과 핵탄두 공대지미사일까지 갖추게 됐다. 이중 사거리 2500㎞인 AGM-86 공중발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3000㎞의 AGM-129 핵탄두 스텔스 순항미사일은 가공할 위력을 자랑한다. 2500~3000㎞ 떨어진 상공에서 발사하면 목표물 타격 정확도가 100m 이내이다. 아울러 목표물의 반경 100m 이내의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