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발 위안화 절화 쇼크 후폭풍으로 4개월만에 19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불과 사흘 간격을 두고 연이은 마비사태가 일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잘 나가던 코스피를 추락시켰던 지난해 8월 악몽(중국판 ‘블랙먼데이’)이 재현될지 우려하고 있다.
8일 국내 증시는 중국발 쇼크 여파로 전날대비 14.91포인트(0.78%) 떨어진 1889.42포인트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8일(1878.68포인트)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지난 7일 중국 주식시장이 개장과 함께 7% 이상 급락하며 단 30분 만에 거래가 정지되자 국내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1.10%) 떨어진 1904.3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 30일 종가는 1961.31포인트와 비교하면 56.98포인트(-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2.4%)가 단 4거래일만에 모두 날아간 셈이다. 나흘간 증발한 시가총액만도 약 37조원에 달한다.
애초 새해를 앞두고 나온 진단 가운데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걱정이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증시 붕괴가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떠올린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두 차례의 중국 증시의 급락 원인은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환율리스크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중국 위안화 흐름에 촉각을 각별히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는 국내 증시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위안화 절하 속도의 진정이 전제돼야 국내 증시도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