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저마다 소망을 담아 목표를 세우고 결심들을 한다. 하지만 개인 목표와 온 가족이 절절이 원하고 공유하는 가족 목표는 다르다. 올해 우리 가족의 목표는 아들 녀석의 배우자감을 확정하는 일이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가진 뒤, 결혼식이야 내년쯤 올리면 좋을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영어 잘하기만을 바란다고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심한 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
새해에 세운 가족 목표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심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좋다. 혼자 금연을 결심하고 한동안 잘 참다가도 유혹에 못 이겨 슬그머니 담배를 피워 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부터 담배를 끊겠다. 내가 약속을 어기고 담배를 피우면 발견한 사람에게 10만 원씩 주겠다”고 공약을 하고 배수진을 치면 담배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시한을 정하고 역순으로 일정을 다시 짜는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사항이다. 빚을 청산하기 위해 얼마를 저축하는 것이 목표라면 데드라인을 정하고 중간 데드라인도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얼마, 또 언제까지는 얼마, 또는 한 달에 최소한 얼마를 저축해야 하겠다는 월 목표, 분기 목표, 반기 목표로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간 목표를 차례차례 달성해야 결국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정했으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하프 마라톤 완주가 목표인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신정 연휴는 쉬고 1월은 추우니 잠시 거른 뒤, 음력 1월 1일, 설 지난 뒤부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매주 10㎞ 이상 뛰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목표를 달성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10㎞가 아니고 5㎞라도 좋으니, 옷 챙겨 입고 나갔다가 걷고 오기만 해도 좋으니 바로 ‘시동’을 걸어야 한다. 데드라인은 정해 놓았지만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고 미적미적 미루는 것은 목표 달성의 걸림돌이다.
가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그 목표를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목표에서 눈을 떼는 순간 옆길로 새거나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기 때문이다. 모두가 비만인 가족들이 어렵게 뜻을 모아 살을 빼자고 단단히 각오를 했다. 하지만 치킨에 맥주 한 잔, 늦은 밤 라면 한 그릇의 유혹에 빠져드는 순간 목표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나는 의지가 박약해서’, ‘난 본래 그런 사람’이라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는 본래 그런 사람도 아니고 의지가 약해서만도 아니다. 효과적인 방법을 못 찾고 끝까지 실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은 것뿐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가족 목표를 설정한 뒤, 실천하고 또 실천하는 것이 비결임을 명심하자. 강을 바라보기만 한다고 해서 강을 건널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