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국 위안화 절하와 북한 핵실험 소식에 반응하며 119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6일 오후 12시 5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6원에 거래 중이다. 북한 풍계리 핵실설 인근 지역에서 규모 5.1의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197원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날 1190.5원으로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는 소식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45위안 높은 달러당 6.5314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7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를 절하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2011년 4월 이후 5년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원화가 위안화에 동조 현상을 보였고, 원화의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환율 상승의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북한 핵실험 이슈가 추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국이 환율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만큼 1200원대 진입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 재료보다 위안화 평가 절하 영햐이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당국이 속도 조절을 하고 있어서 1200원대 진입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190원선 안착은 중국의 지표 부진, 위안화 평가 절하가 가시화된 시점에서 이뤄졌다"면서 "북핵 리스크 관련, 북한 성명 발표 이후 진정 국면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국 개입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당장 1200원대 진입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