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6일 오전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북한에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가 밝혔다. 비슷한 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양강도 백암군 승지백암 동북쪽 19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10시 50분 신화통신은 중국지진센터를 인용해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 줄짜리 긴급 기사로 전했다.
이어 11시 AP통신이 “북한에서 작은 지진이 감지됐다”고 보도했으며, AFP통신과 로이터, 블룸버그 등도 차례로 긴급 기사로 지진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지진이 2013년 북한이 지하핵실험을 했던 장소 인근에서 발생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지진센터가 이번 지진에 대해 “의심스러운 폭발”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일본 반응에 대해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북한 지진 소식을 접하고 “북한이 핵실험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NHK는 이번 북한 지진이 과거 핵실험 때와 유사하다고 전했으며 일본 정부가 이번 지진과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특별대응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북한 지진 소식이 증시와 환율 등 아시아 시장 전반에 ‘일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원화 가치는 장중 0.7% 떨어져 1달러당 1196.9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2시 북한 관련 긴급 통화금융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북한 관련 리스크를 점검한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특별 중대보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