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상무가 그룹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 시즌에 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해표·사조씨푸드 등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오른 후 부터다. 2006년 경영 수업을 시작한 뒤로 상장계열사 등기이사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후 최근까지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하면서 경영승계가 완료됐고, 주 상무가 사실상 사조그룹 오너로 등극해 올해 본격적으로 오너 3세 시대가 개막됐다.
주 회장은 지난한해 동안 잇달아 사조사업 지분을 주 상무 측에 몰아줬다. 지난해 8월 보유 중인 사조산업 지분 50만 주를 사조시스템즈에 처분했다. 사조시스템즈는 단숨에 사조산업 지분 10%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사조해표도 사조산업 주식 25만주를 주지홍 상무(10만주)와 특수관계인에 처분했다.
주 상무와 사조시스템즈는 이후 지속적으로 사조산업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12월 1일에는 사조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이 합병(합병 법인 사조시스템즈)을 완료했다. 두 업체는 주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주지홍 상무로 지분율이 35.6%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목할 점은 이번 합병으로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지분 18.7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사조시스템즈의 자회사인 캐슬렉스제주가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 3.0%를 더하면 사조시스템즈는 21.75%의 지분으로 사조산업을 지배하는 사실상 지주사 격 기업이 된다. 1대주주인 주 회장의 지분 19.94%를 뛰어넘는 것이다.
사조산업은 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사조산업이 사조대림,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등을 산하에 두는 지배구조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 상무가 보유한 사조산업의 지분은 3.87%에 불과하지만 합병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사실상 사조그룹의 오너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