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일부를 팔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 최근 KAI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지 관심 대상에 오른 한화테크윈이 반대로 매도에 나서면서 관심을 끈다.
한화테크윈은 5일 이사회를 개최, 현재 보유 중인 KAI 지분에 대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최대 5%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AI 지분 10%를 보유 중인 한화테크윈은 오는 6일 지분 5.01%(주식수 487만3756주)를 양도할 예정이며, 이는 이날 종가기준 3757억6600만원 규모에 이른다. 양도 후 지분비율은 4.99%(487만3755주)다.
한화테크윈은 이와 관련 “항공기 엔진부품 RSP(Risk &Revenue Sharing Program) 참여, 엔진부품 업체 M&A 등 글로벌 항공방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주력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6월 한화그룹 계열사가 된 한화테크윈은 ‘글로벌 항공방산 및 첨단장비 솔루션 리더’라는 신 비전을 발표하고 방산ㆍ민수사업을 독립 경영 체제로 재편하는 등 최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국 P&W, GE 등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작사와 7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지분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가 방위사업부문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풀릴 것으로 관측되는 KAI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을 불식시키게 됐다.
최근 M&A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까지 인수한 한화그룹이 KAI까지 사들여 방산업계 독보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 나왔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화테크윈이 보유 중이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을 4418억원에 처분하자 KAI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실탄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