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高효율 ‘콘덴싱보일러’…친환경 에너지 대안될까

입력 2016-0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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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넘어 상업용전기 발전으로 진화…연료비 줄이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뚝

▲경동나비엔이 호텔 스카이파크센트럴에 설치한 캐스케이드. 콘덴싱보일러가 가정용을 넘어 상업용, 전기 발전용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사진제공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호텔 스카이파크센트럴에 설치한 캐스케이드. 콘덴싱보일러가 가정용을 넘어 상업용, 전기 발전용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사진제공 경동나비엔

높은 에너지 효율에도 불구하고, 그간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콘덴싱보일러가 최근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가정용을 넘어 상업용·전기발전보일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 미래 에너지 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업체들은 최근 콘덴싱보일러 기술을 확대 적용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직 국내 콘덴싱보일러 보급률이 20% 남짓에 불과하지만, 최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보급률 확대는 물론, 콘덴싱보일러 기술에 대한 활용 범위도 점차 넓히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수증기가 물로 변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재활용 방식인 콘덴싱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일반 보일러와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51%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으며, 1대당 연료비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콘덴싱보일러 1400여대 교체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지원을 확대 시행키로 했다. 신청자가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경우, 대당 보조금 16만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지자체가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첫 사례로,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동나비엔·귀뚜라미·대성쎌틱에너시스 등 국내 보일러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보급률 증가는 물론,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활용 범위도 기존 가정용에서 상업용·전기발전 보일러 시장까지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용량의 콘덴싱 가스보일러·온수기 등을 여러 대로 병렬 연결해 중대형 건물에 설계할 수 있는 난방 시스템 캐스케이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기존 중대형 보일러보다 20% 이상 연료비 절감이 가능한 것은 물론,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감소 효과가 크다. 실제 지난해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설치한 서울 영등포구 ‘사랑 나눔의 집’의 경우 중형 보일러를 가동하던 전년 대비 가스비가 29%, 질소산화물이 79%, 이산화탄소가 23.9% 감소한 바 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미국 프린스턴대학·메리어트호텔 등에 설치해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고, 이어 지난해에도 잠실1수영장·수원 KT야구장 등 다수 현장에서 실적을 올렸다.

귀뚜라미도 2014년 복합식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귀뚜라미의 복합식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앞뒤로 조립하고 순환펌프를 부착한 배관시스템을 함께 제공해 현장에서 2개 파이프만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배관이 복잡하고, 설비 공사가 어렵다는 문제를 개선한 시스템이다.

대성쎌틱 역시 순간식 가스온수기에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적용, 콘덴싱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제품 등을 선정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콘덴싱보일러는 ‘전력 프로슈머(produce+consumer)’ 시장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방시장의 50%가 가스보일러인 국내 시장에서 보일러를 대체해 설치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를 통해 분산전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는 콘덴싱보일러 기술이 확대 적용된 기기다.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는 콘덴싱보일러와 스털링엔진을 하나의 몸체로 결합, 온수와 난방을 위해 사용한 열을 회수·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추가적인 장비 설치없이 기존 가스보일러를 떼고, 설치가 가능해 아파트·빌라 등의 국내 주거환경에 보급이 쉽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 하이브리젠SE를 개발한 바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초소형 열병합기기(m-CHP) 제품 중 가장 저렴하고, 교체가 쉬우며, 국내 난방문화에 적합한 가정용 전기발전보일러는 앞으로 주택용 m-CHP 시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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