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FOMC)과 한국(금융통화위원회)의 동반 금리결정을 앞두고, 양 시장이 동반 숨고르기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경기 상황에 대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준이 인플레를 경계하는 기존 입장을 확인시켜준다면 미국증시에 조정 압력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해외증시 훈풍으로 순항해 온 국내증시에도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오늘 국내 시장 역시 한·미 양국의 금리관련 일정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변수와 함께 중국시장의 흐름도 관심이다.
일주일간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중국증시는 '쉬는 동안 남들 다 올랐다'는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듯 급등세를 보였다. 상해종합지수는 108.74포인트(2.83%) 오른 3950.01로 마감 4000포인트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단기적 관점에서 '중국시장 경계령'을 설파하고 있는 신영증권의 분석이 관심을 끈다.
신영증권은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라운드넘버인 4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는 것은 정책 당국자의 조바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그 동안 지준율 인상 등을 통해서 경기의 과열을 억제하고 유동성을 흡입하는 정책에 중점을 뒀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정책은 무기력하기 그지 없었다"며 "그렇다고 대안으로서 고려할 수 있는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소비 확장을 의도하는 정책목표와 딱히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처럼 정책적인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정책 당국자의 조바심을 자극하기 십상"이라며 "특히 단기 과열 징후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라운드 넘버를 넘어서는 국면은 정책 당국자가 금리인상, 위안화 절상 속도조절, 지준율 인상 등 전통적 방법이 아닌 '새로운 제어 수단'을 선택할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중국 관련 수혜주가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단·중기적으로는 중국 관련주보다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의 균형성장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수주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9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및 투자전략 요약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전일 외국인이 매수를 재개했다. 매도세로 돌아선지는 5일만이고 1000억 이상의 매수는 6일만이다. 그동안 기관의 환매물량을 받아주며 지수가 상승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외국인의 매매가 재개되면서 향후 기관의 입지도 재차 강화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매규모가 향후에도 늘어날 것인지 분명치는 않다. 앞으로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기관의 환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구도가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계령’을 제기하고자 한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4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장기간 휴장 이후 개장한 상해 증시가 휴장 기간 동안의 해외증시 상승을 뒤늦게 반영하고 있지만 중국 정책 당국자의 경계 코멘트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중국 관련 수혜주가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여전히 선호한다. 하지만 단중기적으로는 중국 관련주보다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의 균형성장을 뒷배경으로 하고 있는 내수주의 상대적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키움증권 전지원
-중국의 긴축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경계심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과열이 억제된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측면과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추세를 고려했을 때, 조정폭이 확대되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저가매수세가 충돌하는 매매공방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따라서 상승탄력이 둔화될 때 이를 추세전환의 시도로 인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판단되며, 숨고르기 이후의 재상승을 염두에 둔 보유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우증권 이건웅
-펀드 환매가 진정되면서 매기 확산의 기대감이 있으나 아직은 확신하기 힘들다. 따라서 여전히 소수 종목의 상승 주도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종별로 본다면 원화 강세에 따라 자동차, IT 업종은 탄력적인 상승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거나 모멘텀이 크게 나타나는 종목에 대한 접근은 가능해 보인다.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경기 방어적인 유틸리티나 통신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성장주 위주의 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중국증시 휴장기간을 거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산업재(조선, 기계), 소재(철강, 화학)에서 유틸리티(통신, 전기가스), 수출섹터(IT, 자동차) 순으로 순환매가 진행됐고, 전일 재차 산업재와 소재섹터 중심으로 주도주의 상승세가 재가동되는 모습이다. 여타 섹터의 모멘텀이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순환매의 일단락은 매기 분산으로 볼수 있어 향후 증시에서는 주도섹터 흐름이 상승추세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S&P500 지수가 사상최고가에 근접하며 가격부담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될 수 있고, FOMC등 금리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경험적 측면에서 글로벌증시의 과열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며, TIPS 스프레드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인플레 기대심리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1거래당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회전율 개선이 지속되며 증시체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증시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주도업종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