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펀드에 자금 이탈 비상이 걸렸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작년 한 해에 723억 달러, 채권형 펀드에서 268억 달러 등 총 992억 달러(약 116조81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2014년의 252억 달러에 비해 유출 규모가 세 배에 다다른 것이다. 또 유출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펀드에서는 2013년 이후 3년째 자금이 유출됐다고 센터는 밝혔다.
반면 선진국 펀드는 지난해 주식형에 957억 달러, 채권형에 833억 달러 등 총 179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선진국 펀드는 지난 2011년 654억 달러를 기록한 것 이외 금융위기 이후 줄곧 순유입액이 1000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예고하면서 신흥국은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난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신흥국 자금유출이 가속화했다.
연준이 결국 지난달 9년여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해 올해도 신흥국 자금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달 16일 기준 중국이 작년 한 해 203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돼 신흥국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7억 달러가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