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에는 전자 업계 원숭이띠 CEO 3인방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968년생),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1956년생), 하현회 ㈜LG 사장(1956년생) 모두 실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지난해부터 삼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고,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사업팀은 권오현 부사장 직속으로 DS부문 산하에 편입, 총 책임은 박종환 부사장이 맡는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초기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역량을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ㆍ애플이 하는 것과 같이 스마트카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 수익 부문 중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자ㆍ모바일 등 대부분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을 통한 이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다.
㈜LG에서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2인 대표 체제를 형성하는 하현회 사장 역시 자동차 부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 사장은 지난 9월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벌인 강연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대한 그룹의 기대감을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자동차 부품 사업에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LG전자뿐 아니라 LG화학ㆍ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LG전자에서 ㈜LG 사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LG는 그에 대해 “강력한 실행력을 갖춰 시장선도를 가속하고, 미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이런 평가대로 그가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인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수장이다. 최근 모바일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 모바일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지난해 신 사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갤럭시S6 시리즈는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해 말 경질설까지 나왔지만 유임되면서 올해 신 사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