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1.50%에서 0.25%포인트(25b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 3.1%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 차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2016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2.7%) 보다 0.4%포인트 높은 3.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와 확장적인 거시정책, 소비·투자 촉진 등 정책효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3.0%),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등 주요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들은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한 차례 인상을 통해 현재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 46%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수준인‘1.50%’를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도 21%를 차지했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답변은 1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을 본격화하며 한은도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기전망에선 증시 전문가 76%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의 29%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조금 심각한 수준’이라는 답변도 48%에 달했다. ‘보통 수준’은 14%였고,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는 9%에 불과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성장률 둔화와 내수경기 침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 제조업체들의 수출경쟁력마저 중국 기업들에 따라잡히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 번 버블 붕괴가 있어 자산가격 비대칭에 의한 심각한 버블은 없겠지만 경제 활력 소실로 인한 경제 불안 우려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증시 전문가의 28%가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를 꼽았다. 이어 ‘내수 활성화’(23%),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투자기회 모색’(21%), ‘경제 양극화 해소’(13%) 순으로 답변했다.
◇원·달러환율 ‘1150~1200원’예상…부동산 시장 하락 전망 = 올해 원·달러환율은 ‘1150~12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 48%가 올해 원·달러환율 ‘1150~1200원’선을 예상했고 24%가 ‘1200~1250원’선을 전망했다. 이어 ‘1100~1150원’(14%), ‘1100~1100원’(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증시 전문가의 42%가 ‘미국의 금리인상’를 꼽았다. ‘글로벌 환율전쟁’도 24%를 차지했다. 이밖에 ‘중국 신용경색’(14%), ‘유가급락’(7%) 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인상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현재로선 불명확하다”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블랙스완(검은백조·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충격이 큰 위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강달러), 중국의 위안화 약세,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 등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의 40%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30%는 작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 분양 물량이 대거 풀림에 따라 올해는 주택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압박 때문에 투자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강남과 같은 일부 특정지역은 강보합세가 예상되지만 나머지 지역은 하락폭이 클 수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작년보다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