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대우증권 구조조정 없다… 오히려 점포 늘릴 수도"

입력 2015-12-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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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2007년 3월 이후 8년만에 28일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관련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구조조정 관련 우려가 많다.

= 한국 금융회사가 합병하면 구조조정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그 부분은 벤치마크 안하려고 한다.

두 회사를 통합하면 인적자산이 210조원, 자기자본이 7~8조원이다. 자산규모로 300조원이 넘어가는 은행이 800개 점포를 가지고 있는데 자산규모로 보면 점포가 400개는 넘어도 된다. 점포 수를 250개는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 대우증권은 지금까지 잘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 상처를 줄 수 없다. 또 한국증권산업 너무 뒤쳐져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안정된 자기자본 바탕으로 과거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걸로 확신한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 과거 그림속에 있으니 미래가 안보인다.

△ 합병 이후 직원들의 계열사 전출 문제는.

= 대우증권 인수를 준비하면서, 인력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뽑았다. 운용사 50~100여명 뽑아야 한다. 근데 이 과정에서 채용을 안하고 있었다. 워낙 대우증권 인력들이 우수하니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보내면서 이걸 구조조정이라 생각은 안한다. 원하는 사람한테 손들라고 하면 된다. 미래에셋증권 안에서도 운용사 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인생 크게 보면 많은 경험 해 보는 것도 본인에게 좋다.

△ 초대형 증권사 탄생으로 금융시장에도 삼성같은 글로벌 회사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데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삼성같은 회사는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재무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야한다. 시간이 가면서 좀 더 큰 꿈을 가지고 증명하겠다.

△ 앞으로 사명은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대우증권이 갖는 한국 증권사의 역사성을 생각하면 대우증권 이름 가져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좋을 것 같다. 대우증권 임원들과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과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고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 산은자산운용은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산은자산운용은 한국 대표적 헤지펀드회사로 회사의 틀을 바꿔보려고 한다. 채권을 잘하는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위험 포트를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다.

△ 대우증권 합병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이 있나.

=금융지주 회사를 가느냐 하는 문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주사를 만들면 관리하기는 좋지만 야성을 잃을 수 있다. 미래에셋은 투자전문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 미래에셋은 그동안 자산운용 중심이었는데 그룹의 중심이 증권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평가 어떻게 생각하나.

=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회사는 아모레퍼시픽이나 한미약품 같은 전문화된 업체다. 이런 전문회사가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회사들이 이노베이터이고 한국이 필요한 것은 이노베이터인데 생각보다 평가를 덜 받고 있다. 어차피 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이 큰 회사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니 증권이 끌고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산운용도 상당한 독립성 유지한 채 가고 싶다. 보험사도 있지만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성격이 많이 다르다. 서로 이야기는 하되 가능한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 23개 미래에셋 계열사에 회장님이 등기임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 이 부분에 대해 고민 있다. 자산운용사 하면 다른 분야 못하도록 돼 있다. 현실적으로 경영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일부는 연봉을 많이 받으니 공개하기 꺼려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 연봉은 9억원 정도다. 회장으로서, 창업자로서 회사경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세가지 회사에 다 들어갈 수 없다. 연봉공개 안 하기 위해 들어가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 소회를 밝혀달라.

=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 좋은 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꿈은 있었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축복이다. 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날은 감동이었다. 이후 3일동안 완전 방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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