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기업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에 하락세가 연출됐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3636.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장초반 증권주의 강세로 상승세를 보였다. 실종설이 떠돌았던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옌펑 회장이 5주 만에 업무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중국 국유기업인 궈타이쥔안증권의 홍콩 자회사인 쿼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는 지난달 초 옌 회장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이날 궈타이쥔안은 공시를 통해 “옌 회장이 중국 당국의 불특정 조사에 응한 뒤 즉각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궈타이쥔안을 비롯해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궈타이 쥔안은 이날 0.51% 올랐고 하이퉁증권은 3.63%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주 강세에도 중국 일부 기업이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3개 기업이 수일 안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위기에 몰렸다. 허난성에 있는 허난싼리카본프로덕트(SANLIC)는 전날 오는 27일로 예정된 부채를 상환할 돈이 없다고 밝혔다. 장쑤성의 화이옌자청하이테크케미컬인더스트리와 화이옌파룬케미컬도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차이나시큐리티즈컴퍼니는 전날 보고서에서 “금융 리스크를 방지하는 것이 내년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공급과잉을 해소하려 하면서 불가피하게 금융시장 리스크도 늘어날 것이다. 내년에 민간과 국영기업 모두 더 많은 디폴트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