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저유가…“석유시장 변화 수입선 다변화 기회로”

입력 2015-12-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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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제 석유시장 긴급 점검…“이란제재 해제되면 원유 수입 늘릴 듯”

내년에도 원유 공급과잉으로 저유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 원유수출 허용과 이란경제제재 해제 등에 따른 석유 시장 변화가 우리 석유시장과 우리 업계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강남구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고 최근 유가 하락과 미국의 원유수출 규제 폐지 등 석유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동향과 영향을 점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는 물론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국제금융센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석유시장 전문가 및 정유사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1일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31.98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현재의 저유가 기조는 구조적인 요인에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내년 유가는 올해와 유사한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시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석유시장의 변화를 환영하고 시장 변화가 우리 석유시장과 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석유시장이 판매자 위주에서 구매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국제 석유교역구조가 다각화돼 우리에게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수출규제 폐지가 단기적으로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미국의 석유수입이 많고, 원유수출시 경제성을 좌우하는 브렌트(Brent)-WTI유간 가격격차가 크지 않아 단기간내 미국이 국제 석유시장으로 원유공급을 확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는 이들 유종간 가격격차가 확대될 경우 수급여건이 좋지 않은 컨덴세이트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이후 컨덴세이트 주요 수출국인 카타르가 공급 가격을 인상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컨덴세이트는 가스전에서 주로 발견되는 초경질 원유로 최근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미국 내에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향후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이나 일본 정유업체에 더 비싸게 원유를 공급한 ‘아시아 프리미엄’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대 이란 경제제재가 풀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면 유가 하락에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은 내년에 50만~100만 B/d 규모의 석유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는 이란제재가 해제되면 제재전 수준으로 이란 원유수입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제재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컨덴세이트를 중심으로 이란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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