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테마주가 3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거래일 대비 1만8300원 상승한 7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만1950원(24%) 급등했던 이 회사는 이날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았다. 3거래일 간 상승폭은 75%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0.6% 하락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2월 설 연휴 전에 창당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선거 연대는 고려하지 않지만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등 호남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신당의 목표 의석수는 개헌 저지선(100석 이상)을 제시했다.
안랩은 안 의원이 2001년 설립한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연구·개발회사로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연달아 신당 세력에 합류하자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랩 출신 송태종 전 대표가 CEO를 거친 써니전자는 3거래일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8일과 21일 각각 24% 급등한 데 이어 이날 21% 오른 70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전날보다 870원(11.15%) 오른 867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정연홍 대표는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인 점 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무관하게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대신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단순한 기대감에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에 일반 투자자가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