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일본 맥도날드홀딩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법인 지분 50%를 보유한 맥도날드는 최대 약 33%분을 매각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대기업 상사와 국내외 투자펀드에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매각이 이뤄지면 이 지분을 인수한 기업은 일본 맥도날드의 경영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1971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계속됐던 미국 본사 직할 체제를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매각 금액은 1000억 엔(약 97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는 외부 자본과 노하우를 수혈해 침체하는 일본 사업의 재건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맥도날드 임원이 일본 무역회사와 투자펀드 등 총 5곳에 매각 의사를 내비쳤다. 맥도날드 측은 발행 주식의 15~33%를 팔겠다고 제안하면서 내년 1월 중순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지난해 여름 불거진 유통기한 만료 닭고기 사용, 올해 1월 터진 제품 속 이물질 발견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일본 맥도날드 품질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순손실이 380억 엔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동일점포 매출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도입했다.
이에 회사는 일본 시장을 잘 아는 상사와 기업 재생 노하우를 가진 투자펀드의 자금력을 활용해 리모델링이나 점포 통폐합 등 과감한 대책을 펼쳐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또 매각이 성사되면 맥도날드는 계속해서 일본 법인에서 로열티 수입을 얻는 한편 주식 보유분이 낮아져 연결 실적으로 본사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다소 줄어들게 된다.
맥도날드 자체도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회사는 지난봄 오는 2018년 말까지 전 세계 매장의 10%가 채 안 되는 3500개 매장을 직영점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외식시장은 지난 1997년 29조 엔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2014년에는 24조 엔으로 20% 정도 감소했다. 이렇게 일본 내수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생존을 위한 자본 재편에 나섰다고 신문은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