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퀘어와 액트너랩이 공동 주관한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 ‘노매드 2015’ 에 참가했던 팀들을 소개합니다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며 이를 개선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의료기기 개발업체들과의 소통 부재 그리고 사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사장되는 아이디어가 많아요
의사들이 진료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의료인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최근 주요 거점 대학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의료기기센터를 세우고 제작 단계부터 병원 내 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의료시장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다섯 명의 건장한 청년들로 구성된 바이탈스미스 (Vital Smith).
바이탈스미스가 발견한 의료기기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료인과 의료기기를 만드는 엔지니어 간의 소통 부재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있는 의료인이라도 의료기기 개발 업체나 기술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제품의 개선은 고사하고 의료산업 발전까지 더뎌지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탈스미스는 이렇게 빛을 보지 못하는 의료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돕고, 의료인과 기기업체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에서 의료공학을 전공한 석준우 대표는 바이탈스미스 설립 전 엑시토(Exito)라는 의료마케팅 회사를 창업해 약 2년간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 석 대표는 “당시 많은 의료관계자와 일을 하면서 의료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마케팅보다는 의료기기시장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바이탈 스미스를 설립한 이유를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하고 큰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국내 최대 의사 커뮤니티 닥플과 간호사 커뮤니티 너스케입, 국내 의과 대학교수 위원단 그리고 기술 특허 쪽 관계자분들이 바이탈 스미스의 자문단 역할을 하고 있다.
의사들의 적극성도 커졌고 의료센터 설립 증가,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등 환경적인 요인 역시 바이탈 스미스의 사업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어요
2015년 5월에 설립된 바이탈 스미스는 현재 손잡이 부분의 디자인을 개선한 후두경 등 의료인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4가지 시제품의 양산을 앞두고 있다.
바이탈스미스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가능성 역시 크게 보고 있다. 국내 의료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의사의 적극성은 해외시장이 훨씬 앞선다고 보기 때문. 이들은 지난 9월 스타트업 해외 지원 프로그램 노매드2015에 선발돼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 파운더스페이스에서 3주간 교육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바이탈스미스가 글로벌 한 서비스로 성장하려면 현지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의 객관적인 의견이 필요했는데 노매드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탈스미스의 사업모델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또 다양한 맨토들로부터 받은 긍정적, 비판적 피드백들은 바이탈스미스의 사업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바이탈스미스는 내년 제품 출시를 비롯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우리 나라의 의료수준은 높지만 의료기기 강국은 아직 아니에요. 바이탈스미스의 최종목표는 한국을 의료기기 강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석 대표는 “의료인과 의료기기 업체 가운데서 플랫폼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기술개발 역량을 더 키워야 된다”고 덧붙였다. 자체적인 기술역량을 갖고 엔지니어의 기술개발을 서포트해줄 수 있다면 두 집단간 원활한 소통을 도울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생에서 건강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때문에 바이탈 스미스의 사업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사업을 성공시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바이탈 스미스를 운영하겠습니다
주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