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전성시대] 차별성 티업비전 vs 상생 지스윙 vs 자본력 SG골프… 넘버2 놓고 삼파전

입력 2015-12-18 10:45 수정 2015-1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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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와 이하늘을 등장시킨 마음골프 ‘티업비전’ CF. 사진제공 마음골프
▲이경규와 이하늘을 등장시킨 마음골프 ‘티업비전’ CF. 사진제공 마음골프

스크린 골프업계 2위 경쟁이 치열하다. 골프존(회장 김영찬)이 국내 스크린골프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20여개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치열한 ‘영토’ 확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중 3개 업체는 2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마음골프(대표 문태식)와 지스윙(대표 김석진), SG골프(대표 이의범)다. 이들의 도전은 2012년 90%까지 시장을 독점하던 골프존을 올해 70%대로 끌어내리며 부동의 1인자 골프존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설립된 마음골프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3년 만에 900여곳에 3000대 이상의 스크린골프 장비를 판매하며 2위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차별화된 노선을 택하며 골프존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있다. 재미있는 골프를 표방한 티업비전 아이템 버전 출시가 대표적인 예다. 동반자의 샷을 취소시킬 수 있는 ‘원위치’와 파3 전용 아이템으로 온그린을 성공하면 버디, 실패 시에는 더블 파로 승부가 나는 ‘인생한방’, 원하는 위치로 홀컵을 이동시킬 수 있는 ‘홀컵이동’, 홀컵 근처에 소용돌이가 생겨 공을 컵 안으로 당겨주는 ‘블랙홀’ 등이다.

골프와 게임을 접목한 티업비전의 차별성은 TV CF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개그맨 이경규와 가수 이하늘, 홍진영 등 연예계 열혈 골퍼 3인방이 등장해 아이템 버전을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스토리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음골프 관계자는 “우리가 골프존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그들에겐 그들의 시장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시장이 존재한다”며 “젊은층이나 기존 스크린골프에 싫증을 느낀 골퍼, 아직도 골프에 높은 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미를 모델로 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지스윙 CF. 사진제공 지스윙
▲김수미를 모델로 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 지스윙 CF. 사진제공 지스윙

반면 지스윙은 골프존과의 정면 경쟁을 피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스윙은 스크린골프 사업자들과의 상생 방안을 내세우며 골프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업체는 또 하드웨어와 AS, 소모품으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사업주의 초기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았다. 지스윙의 모기업은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배우 김수미를 TV CF모델로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수미는 이 CF에서 캐디로 분해 ‘진상 골퍼’들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며 큰 웃음을 안겼다. “18m 나갔잖아. 언제 18홀 칠래?”, “그냥 삽으로 파세요”, “지스윙에서 연습하고 오랬잖아!” 등 김수미만의 감칠맛 나는 연기력이 골프에 대한 친근감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방송인 오정연을 모델로 선정한 SG골프. (사진제공=SG골프)
▲방송인 오정연을 모델로 선정한 SG골프. (사진제공=SG골프)

SG골프 역시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기업인 SG그룹은 지난해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CC와 충북 충주의 SG골프클럽(옛 상떼힐CC)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골프사업을 준비해왔다. 스크린골프업체 중 골프장을 소유한 기업은 골프존과 SG그룹뿐이다. SG그룹은 또 계열사의 패션 부문과 스크린골프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골프장을 통한 오프라인 마케팅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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