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순까지 쉼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이 '주가조작'과 '미수거래 금지'라는 원투펀치를 맞고 꼬꾸라졌다.
한때 700선 등정을 엿보던 코스닥지수는 어느새 30포인트나 멀찌감치 물러섰다.
루보발(發) 주가조작 수사 여파는 코스닥시장의 신뢰성에 다시 상처를 줬고, 미수거래 금지는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왔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언제쯤 마무리될 지 확신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움츠린 개구리가 더 멀리 뛰어 오르듯' 조정을 불러왔던 재료들도 멀리보면 코스닥시장에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주가조작의 상처는 주식투자에서 '펀더멘털'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졌고, 미수거래 금지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성격을 '대박의 시장'에서 '중장기투자 시장'으로 바뀌게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증시로 재평가되는 과정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수거래는 주가지수 상승 시 '거래대금 증가→주가 상승→거래대금 증가' 라는 순환사이클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이는 역으로 지수 하락시 주가 급락을 부추기는 양면성을 지녀왔다.
정근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펀더멘탈 이상의 단기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켰던 요인이 미수거래 동결계좌 도입으로 통해 줄어 들면서 중장기투자 문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미수동결계좌 제도로 인해 중소형 개별 종목으로 단기 수급 불리해지겠지만, 미수거래가 신용으로 이전되면 결국은 단기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