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晉)나라의 갈홍(葛洪·284~363)이 지은 신선전(神仙傳) 황초평(黃初平)편에는 소리를 질러 돌을 양으로 만든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은 이렇다. 단계(丹溪) 사람 황초평은 열다섯에 양을 몰고 산에 갔다가 어떤 도사를 만났다. 그가 착하고 공손한 것을 안 도사는 금화산(金華山)의 석실에 데려가 도술을 가르쳤고, 그는 40여 년간 집에 가지 않았다. 형 초기(初起)가 여러 해 산을 헤맸지만 동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초기는 한 도사를 만나 “아우의 이름이 초평인데 양을 몰고 나간 지 40여 년이 지났건만 생사를 알지 못하니 점을 좀 쳐달라”고 부탁했다. 도사가 “금화산에 양치는 사람 하나 있어 성이 황이요 이름은 초평인데, 그대의 동생이 아닌가 싶다”고 하자 즉시 그 도사를 쫓아가 아우를 만났다. 형이 양은 한 마리도 없는 걸 의아해하자 초평은 “형이 보지 못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양들아 일어서라!” 하고 소리치자 흰 바위가 순식간에 수만 마리의 양으로 변했다.
질석성양은 질석위양(叱石爲羊) 질석양귀(叱石羊歸) 초평질양(初平叱羊) 동석위양(動石爲羊) 초평질석(初平叱石)으로 바꿔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뭘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신기술이나 괴이한 현상은 아무 노력 없이 거저 생기는 게 아니라는 뜻인가? 아무리 세월이 흐르더라도 잃어버린 혈육을 찾는 데 게을리하지 말라는 뜻인가?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 다라고 생각하고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