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항공업계의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항공업계의 순이익이 내년에 총 363억 달러(약 43조445억4000만원)로 올해 전망치보다 10%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 비용이 절감된 덕분이다. 중국 경제 둔화와 테러 영향은 있으나 여행 수요가 견조한 것도 업계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IATA는 세계적인 여행 수요 확대로 내년 여행객 수가 2015년보다 7% 증가한 37억8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7170억 달러로 올해보다 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여행자 수보다 매출 성장세가 낮아지는 것은 저유가로 운임이 낮아지는 데다 달러 강세로 인해 통계상 달러 기준으로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IATA는 설명했다.
연료 가격은 배럴당 63.8달러로 예상됐다.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0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의 영업 비용에서 차지하는 연료비 비율은 21%로 올해보다 6%포인트 떨어짐으로써 순이익을 밀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객 증가를 전망하는 항공사의 투자가 활발하고 좌석 공급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탑승률은 80.4%로 거의 보합권에 머물 전망이다. 매출이익률은 5.1%로 올해보다 0.5% 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IATA는 “순이익이 사상 최고라고 해도 이익률은 겨우 정상으로 회복된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승객 1인당 순이익은 9.59달러로 5년 전 2.90달러에 비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이익률은 지역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는 9.5%에 달하는 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3.2%에 그친다. 유럽은 4.3%다. 북미 지역은 대기업의 구조 조정과 함께 노선 정리가 진행된 것이 이익률을 높이겠으나 아시아에서는 성장이 왕성한 반면 경쟁도 치열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