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명품-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 2억명 ‘국민메신저’…감청사건 휘말려 곤혹

입력 2015-12-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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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국내 스마트폰의 99%의 기종에 설치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이 세상에 출시된 시기다.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전신은 아이위랩이다.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이 NHN의 대표를 사임하고 나와 이제범 전 카카오 공동대표와 창업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들은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활용해 유료가 아닌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당시에는 획기적이다 못해 혁명적이어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카카오톡은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모바일 기기에서의 그룹 채팅 기능을 구현했다. PC메신저 채팅창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그룹 채팅 기능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오면서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사람들과 한꺼번에 대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초반 성공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전화번호와 연동해 친구목록이 자동으로 등록된다는 점을 꼽는다. 이전 PC메신저에서는 일일이 상대방의 아이디나 메일 주소를 등록해야 친구목록에 나타났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저장된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연동돼 별도의 등록 단계를 생략한 것이다.

이 같은 무기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은 3월 출시 후 9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출시 1년 만인 2011년 3월에는 1000만명, 2012년 4000만명, 2013년 8000만명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국내외 누적 가입자 2억명을 기록하며 국민 메신저의 위엄을 공고히 했다.

2013년 6월에는 모바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카카오톡의 PC버전이 출시됐다. 모바일·PC 동시 사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샵 검색, 친구들과 비밀 채팅, 메모장 앱을 대신하는 나와의 채팅 기능 등을 통해 종합 메신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톡이 실시간으로 감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을 믿을 수 없다며 대규모로 앱을 삭제하고 다른 메신저로 이동하는 일명 ‘사이버 망명’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직접 나서 “카카오톡 실시간 감청은 불가능”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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