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그룹으로부터 미디어사업부를 20억6000만 홍콩달러(약 315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CMP는 이날 공시에서 “이번 거래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자지 SCMP와 옥외광고, 디지털 자산과 잡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SCMP를 인수하면 인터넷 구독료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에 알리바바가 관여할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해 “편집 결정은 이사회가 아니라 ‘뉴스룸’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도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간 온라인 매체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난 1993년 신문 지분 대부분을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 루퍼트 궉에게 넘겼고 궉은 최근 다시 이를 알리바바에 매각했다.
이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IT 거물들의 신문 살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베조스는 지난 2013년 2억5000만 달러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또 SCMP 인수로 미디어제국 구축이라는 야망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6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매체로 꼽히는 차이나비즈니스뉴스 지분 일부를 12억 위안에 사들였다. 또 지난 10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 CMC홀딩스 설립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스트리밍 동영상업체 유쿠투더우를 인수했다. 알리바바픽처스그룹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퍼서블 최신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