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초읽기…세계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5-12-14 09:33 수정 2015-12-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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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9년 만에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 떨어진 2012.37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4주 만의 하락세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9.54달러(1.8%) 내린 1만7265.21달러로 1개월 새 최저치로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2.2% 급락했다.

공급 과잉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국제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투자 심리를 직격했다. 11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2달러(4.6%)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총회에서 감산을 보류한 것을 계기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에 대한 하락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3.1%) 떨어진 배럴당 35.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지수), 이른바 공포지수는 11일 24.39로 지난 주에만 60%가 뛰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불안감은 14일 오전 아시아 증시도 강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 떨어진 1만8745.39로 1만9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2% 빠진 1926.83을 기록 중이다.

리콘캐피털파트너스의 케빈 켈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 경제 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그것이 연말 투자심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를 전망해 중국이 실제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춘 지난 8월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달러 · 엔 환율이 달러당 121엔 가까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을 배경으로 리스크 회피에 따른 엔 매수 압력이 커진 지난 주말 해외 시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달러 · 엔 환율은 121.08엔. 한때는 120.93엔까지 하락했다.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는 한때 120.58엔으로 11월 2일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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