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 당시의 우세를 못 살리고 완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극우정당의 부상에 좌·우파를 막론하고 유권자 사이에서 경계심리가 커진 것이 국민전선 패배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전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파리 테러로 130명이 사망한 이후 높아진 반이민,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지난 6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27.7% 득표율로 공화당(26.7%)과 집권 여당인 사회당(23.1%)을 제치고 프랑스 제1정당에 올랐다. 또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자 여당인 사회당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결집했다. 2차 투표 참여율은 약 59%로 1차 투표의 48%에서 급등했다. 이에 출구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이번 투표에서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 선거구에 출마한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42.4% 득표율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57.6%) 전 노동장관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측됐다.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은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선거에서 45.5%로, 54.5%를 얻은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은 르펜과 마레샬 르펜이 출마한 양 지역에서 1차 투표 결과 3위를 기록하자 국민전선을 저지하겠다며 자당 후보를 사퇴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