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8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82달러(4.6%)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총회에서 감산을 보류한 것을 계기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에 대한 하락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3.1%) 떨어진 배럴당 35.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WTI는 최근 6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이번 주 들어 11%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전망에 하락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도 지난주 OPEC이 사상 최대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을 지적, 이는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 등 비OPEC 산유국들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기업들이 지출을 더 축소했다면서 그러나 이에 따른 공급부문의 충격은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에나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2016년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OPEC의 공급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내년 이란까지 본격적으로 원유를 수출하면 내년도 전 세계 원유재고는 크게 늘어나 3억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발표된 OPEC 회원국의 11월 원유 생산량은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유가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OPEC 비회원국과의 점유율 경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OPEC의 강력한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다.
OPEC이 10일 발표한 월간 회보에 따르면 회원국의 11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23만100배럴 증가한 3169만5000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인 대신 이라크가 그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린 영향이다.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내년 수요 전망을 하루 90만 배럴 웃돈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하루 3080만 배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