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합병한다.
한화케미칼은 11일 자회사 한화화인케미칼을 1대 0.3826384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29일이다.
소멸되는 한화화인케미칼은 옛 KPX화인케미칼로, 한화케미칼이 지난 2014년 8월 KPX화인케미칼을 대주주인 KPX홀딩스와 특수관계자로부터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에 해당돼 주주총회 결의와 주식매수청구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한화화인케미칼의 주주명부에 등재된 보통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한화케미칼의 보통주 0.3826384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한한화케미칼의 합병가액은 1주당 2만5758원이며, 한화화인케미칼은 9856원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달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한화화인케미칼이 주력사업인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시황회복 지연으로 단기간 내 실적개선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재무구조 안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TDI는 연질 폴리우레탄 및 도료 등의 원료로 쓰인다. 연질 폴리우레탄은 건축 및 자동차 내외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화케미칼이 생산한 염소를 원료로 한화화인케미칼이 TDI와 염산을 생산하고 다시 한화케미칼이 염산을 구매하는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은 원가 절감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며, 또한 양사의 통합 재무전략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화를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한 △TDI 원료에 대한 구매력 증대 및 경쟁력 강화 △109개국으로 수출되는 한화화인케미칼 제품에 한화케미칼의 판매 네트워크 활용으로 영업적 측면 강화 △여수산단 유휴부지 5만평의 효율적인 활용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발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합병을 통한 양사 유화사업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조기에 사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