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정거장을 살균하는 서울바이오시스의 '바이오레즈' 기술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서울바이오시스에 따르면 한림대학교 일송생명과학연구소 황순봉 교수와 연구진은 바이오레즈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측정했다. 이 결과,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자외선(UV) LED 패키지 1개로 5분간 살균할 경우, 99.9% 제거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실험은 C형 간염의 퇴치와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서울바이오시스가 바이오레즈 기술과 장비를 일송생명과학연구소에 제공하며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황순봉 교수진의 이번 실험으로 바이오레즈 기술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음이 증명됨에 따라 앞으로 의료기기 살균에 활용돼 의료진에 의한 교차감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형 간염은 혈액, 체액ㆍ수혈, 성적 접촉, 오염된 의료기기 사용 등으로 감염되는 후천성 질병이다.
이번 실험은 그간 시도된 적 없던 UV 살균 기술을 이용해 짧은 시간내에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완벽 제거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환경오염물질인 수은을 사용하고, 부피가 크며 발열문제로 인해 적용범위가 제한됐던 자외선 수은 램프와 달리, 바이오레즈 기술은 초소형, 고효율, 장수명의 특성으로 초소형 의료기기ㆍ설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황순봉 교수 연구진과 함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교차감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 전 세계 C형 간염 예방ㆍ퇴치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레즈 기술은 올 상반기 전국을 뒤흔들었던 메르스(MERS) 바이러스 살균을 위한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최근 특별 강연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요청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살균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서울바이오시스의 기술고문으로 다양한 UV LED 연구에 나서고 있다.
황순봉 교수는 “우주정거장을 살균할 정도로 놀라운 살균 성능을 지닌 바이오레즈 기술이 일상생활에 확대됨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감염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돼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술로 지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시스연구소 이기춘 부사장은 “바이오레즈는 가전, 가구, 자동차, 의료분야 등 살균이 필요한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자외선 살균기술로, 현재 청진기 및 의료도구, 의료용 가운 살균기 등을 제작해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기업들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라며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이 10년 이상 연구개발한 기술을 상업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과제들은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 기술로 에볼라, 메르스 등 전세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유해한 바이러스를 제거하여 인류의 건강수명 증대 및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