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치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최대 30% 인상됩니다. 변경 전 서둘러 가입하셔야 합니다.”
내년 보험료 자율화에 따른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절판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설계사들이 보험료 인상이 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문구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가격 규제가 완화돼 최대 30%까지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보험상품 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정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보험료 산정에 적용되는 위험률 조정 한도도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일괄적인 가격 상승우려가 있는 실손의료보험의 조정한도는 내년 30%에서 2017년 35%로 확대한 뒤 2018년부터 조건부로 자율화된다. 입원일당, 진단비 한도도 제한될 예정이다.
보험가격이 자율화 되면서 보험개발원은 내년 실손보험료 책정기준이 되는 참조요율을 다시 산정했다. 재산정된 참조요율은 담보별로 인상폭을 나눠 결정됐다. 실손보험의 경우 상해입원·상해통원·질병입원·질병통원 등 4가지 담보로 구성된다.
손해율이 높은 상해통원은 내년 보험료가 전 연령대에 걸쳐 30% 가까이 오른다. 다른 3가지의 담보의 경우 인상률의 편차가 심해 평균적인 실손보험 인상률은 최대 15%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이 산정한 참조요율과 자체 요율을 비교해 보험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인상폭은 변경될 수 있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과 혜택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이달 내로 가입을 권유하는 등 설계사들이 절판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GA 설계사는 “내년 표준이율 한도 폐지로 보험료 인상이 최대 30% 예정되면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고객들이 보험료와 혜택이 불리해지기 전에 필요한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케팅에 현혹되기 보다는 보험상품 가입 여부, 보장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가입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마케팅이 과열되면 판매 과정에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상품에도 불필요하게 가입하는 피해가 생기고, 이는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절판마케팅이 꾸준히 있어왔다”며 “마케팅에 현혹되기 보다는 가입 전에 꼭 필요한 보험인지를 살펴보고 기존 보험상품 가입 여부, 보장 등 본인의 상황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