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가 연일 거의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일 기준 두바이유는 1ℓ당 36.91달러다. 브렌트유(Brent)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40.26달러, 37.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이내 30달러대를 위협하자 국내 중공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해외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발주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추업체 퍼시픽드릴링(PDC)이 드릴십 건조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100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가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발주를 취소하면서 3분기 영업 손실이 6784억원에서 8976억원으로 늘었다.
더욱이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하면서 출혈경쟁과 외형감소, 저수익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거란 분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 및 LNG선 발주가 하반기 들어 둔화되는 양상이다. 머스크를 포함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컨테이너선 과잉공급으로 인한 운임 하락이 심화되자 추가 컨테이너선 발주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LNG선 역시 지난해 발주물량으로 인해 선박 과잉 공급 부담이 심화된 상황이다.
올해 들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삼성중공업이 47억 달러 규모의 Woodside사의 Browse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와 11억 달러 Statoil사의 Sverdrup 2개 프로 젝트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요 감소에 따라 신조선가도 연초대비 5.1% 하락하면서 수주 수익성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16년에도 상선 발주량 감소 부진,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조선사 간의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