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점을 소개합니다] 거리홍보·방문상담 ‘손품 발품’… 6개월 만에 반응이 왔다

입력 2015-1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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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강원도 삼척지점

▲우리은행 삼척지점은 3년 8개월이라는 짧은 영업 시간 동안 기업대출 소상공인대출 부문 전국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사진 왼쪽부터 박수정 차장, 배미경 차장, 최장순 지점장, 민예린 주임, 홍연표 차장, 고영림 대리, 임영빈 부지점장, 김경민 계장, 이승현 로비매니저.사진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 삼척지점은 3년 8개월이라는 짧은 영업 시간 동안 기업대출 소상공인대출 부문 전국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사진 왼쪽부터 박수정 차장, 배미경 차장, 최장순 지점장, 민예린 주임, 홍연표 차장, 고영림 대리, 임영빈 부지점장, 김경민 계장, 이승현 로비매니저.사진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 강원도 삼척지점의 지점장실은 비어 있을 때가 많다. 최장순 지점장이 영업활동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그가 마음 놓고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최 지점장과 함께 삼척지점을 이끌고 있는 직원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각인각색’ 지점 식구들 = 삼척지점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개점 멤버인 박수정 차장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친화력이 좋아서 고객 마케팅을 잘하고, 팀원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큼 뛰어난 업무능력을 자랑한다.

홍연표 차장은 신중한 업무 처리로 고객과 기업 사장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매사에 신중하고 의욕도 강한 배미경 차장은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직원이다. 팀원들 공부도 알아서 시키고, 친언니처럼 챙겨준다.

고영림 대리는 똑 부러지는 성격에 영업능력도 훌륭하고, 고객관리(CS) 리더로서 최 지점장에게도 쓴소리를 아낌없이 하는 인물이다. 고 대리는 지점장의 표정이 어두워 보이면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외부에서 고객들도 만날 텐데 표정을 좀 더 밝게 하시면 어떨까요.”

김경민 계장은 최 지점장의 잔소리에도 끄떡없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김 계장은 “혼날 당시에는 속상할 때도 있지만 ‘너를 위해서 해주는 말’이라는 한마디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22살의 나이로 지점의 평균 연령대를 낮춰주는 막내인 민예린 주임은 일 욕심이 많아서 우리은행 지점장까지 오르는 것이 최종 목표다.

◇늦은 출발점, 차별화로 승부하라 = 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삼척은 인구 7만명의 지방 소도시로 30~50년 전에 뿌리를 내린 금융기관이 많이 있다. 일반 시중은행과 읍·면에 여러 점포를 둔 농협은 이른바 ‘단골손님’이 많다.

우리은행 삼척지점은 2012년 3월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타 금융기관들과의 경쟁을 버티며 3년 8개월이 흐른 지금, 삼척지점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기존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둔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삼척은 가까운 듯 멀리 떨어진 도시다. 외진 곳은 물론 시내조차 복잡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고요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삼척지점은 이러한 지역적 특징과 닮아 있다.

그러나 고요함 속에서도 영업현장은 어느 지점보다 치열하다. 후발주자로서 기존 은행을 따라잡기 위해선 좀 더 빨리, 다른 모습으로 뛰어야 했다. 지난 2013년 12월에 부임한 최 지점장은 지점 성장에 있어 어려웠던 순간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했다.

“지점에 와보니 고객 기반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어요. 삼척이란 곳이 지역색이 강한데다가 다른 은행들이 고객을 독점하다시피 해서 영업 자체가 힘들었죠. 직원들도 영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저 역시 지점의 어려운 상황을 몸소 느끼며 체념하는 순간이 적지 않았고요.”

◇위기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 매사에 긍정적인 최 지점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영업 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 지점장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 기회가 많다는 뜻이었다”며 “기존 금융기관의 타성에 젖은 영업 형태는 후발지점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발주자인 저희는 내점 고객도 별로 없을 뿐더러 그들과 같은 영업방식으론 성장의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된 영업 방식이 필수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 지점장은 팸플릿을 들고 나가 은행과 금융상품을 홍보했다. 고객 리스트를 작성해 ‘우리 고객이 될 때까지’ 매일같이 방문했다. 지점장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직원들도 덩달아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북 울진까지 가서 신용대출을 성사시킨 직원도 있었다.

그렇게 6개월쯤 지나자 고객들의 반응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동양시멘트 직원들의 신용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이 성사됐다.

최 지점장의 긍정 파워와 직원들의 자신감이 응집된 삼척지점은 올해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삼척 소재의 소상공인 대출 중 70%를 담당하며 지난 8월 기업대출 소상공인 대출 부문 전국 4위를 차지했다. 이는 두 달간 70여개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품을 설명하고 상담을 진행한 결과였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은행 방문이 필요 없는 계약 서비스도 제공했다. 삼척지점의 꾸준한 관심과 진심은 그렇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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