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하며 삼성SDI와 삼성물산에 대한 과도한 자금 소요 우려가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삼성SDI는 기존 지분율 대로 유상증자에 참여시 1361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의지 표명은 실권 부담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 우려를 불식시키는 뉴스로 삼성SDI와 삼성물산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한도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주주는 삼성SDI 13.1%, 삼성물산 7.8% , 삼성화재 1.1% 등으로 실권주에 한해 20% 초과 청약이 가능하다”며 “계열사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한도까지 청약할 경우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현재 22%에서 43%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로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 여부가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중기적으로 6조원대로 수렴하고 안정화 시기인 2017년 창출 가능한 영업이익 수준은 1200~2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는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