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의 제품 출고가 인상 행렬이 시작됐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달말 '참이슬' 출고가를 5.62%(961.7원→1015.7원) 올린 이후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소주 출고가가 50~60원 오르는 데 반해 식당이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소주값은 500~100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자사 소주 브랜드인 'O2린'(오투린)의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5.5%)으로 53원 인상했다. 한라산소주도 한라산소주와 한라산 올래 2종의 가격을 각각 1080원, 988원에서 1114원, 1016원으로 인상했다.
롯데주류, 무학 등 다른 주류업체도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출고가가 946원에서 조만간 5.6% 정도 오른 999원에 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어 보해양조(잎새주)·금복주(참)·대선주조(C1)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지난 2012년 가격 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측의 설명했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 "큰 형님(하이트진로)이 올렸는데 아우들이 따라가지 않겠냐"며 우회적으로 가격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부담만 커지게 됐다. 소주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일반 식당이나 주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5000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값이 3000∼4000원에 형성돼 있는데 3000원을 받는 곳에서는 1000원가량, 4000원을 받는 곳에서는 500원가량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