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는 300여년 전 침몰했다가 발견된 스페인 범선 ‘산호세’에 가치가 최대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르는 금은보화가 실린 것으로 추산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미국 인양기업 씨서치아르마다(SSA), 고고학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범선이 300여년 전 영국 함대와의 교전 중 침몰한 산호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1708년 침몰한 산호세는 당시 군인과 선원 등 600명 이외 금화와 은화, 보석 등 신대륙에서 약탈한 보물을 가득 싣고 있었다. SSA는 이 보물들의 가치가 3~4년 전만 해도 40억~170억 달러로 추산됐으며 최근 국제 은 가격 하락을 고려해도 최소 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카르타헤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까지 수색에서 언급되지 않은 해역에서 지난달 27일 산호세를 발견했다”며 “무인 잠수함 촬영 영상 등을 통해 돌고래 모양 인장이 찍힌 대포 등 산호세임을 나타내는 증거를 확인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역사적 발견을 축하하면서 인양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역사적인 보물 발견에는 항상 법적 분쟁이 있게 마련이라고 WSJ는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1981년 SSA와 산호세 소유권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으며 소송 끝에 2011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콜롬비아 의회는 지난 2013년 자국 해역에서 발견한 문화유산에 대해 민간 인양회사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