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서 1조원(8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PETRONAS)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RAPID(라피드) 프로젝트 패키지 6-A번 LLDPE 플랜트와 5억 8000만 달러 규모의 11번 EO/EG 플랜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etter of Award)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PC(설계, 구매, 시공)의 전과정을 턴키방식으로 수행했으며 2019년 완공(Provisional Acceptance)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Johor) 주 펭거랑(Pengerang) 지역에 건설될 이번 플랜트는 각각 연간 35만톤의 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와 74만 톤의 EG(Ethylene Glycol; 에틸렌글리콜)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 두 플랜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하루 30만 배럴 생산 규모의 정유시설과 연간 300만 톤 생산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을 통합 건설하는 RAPID(Refinery And Petrochemicals Integrated Development) Project의 일환으로 같은 단지 내에 건설 예정인 에틸렌 플랜트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14년 한 해에만 940억달러(한화 약 1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거대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나스와의 파트너십을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페트로나스는 말레이시아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한 개발을 진행 중인 데다가 당장 내년까지만 해도 수십억불의 발주계획이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사우디, UAE, 인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10건이 넘는 EO/EG와 폴리머 플랜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롯데 EG 플랜트의 초기 업무에 착수하기도 했다. 삼성은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과 지식을 활용하는 한편, 정부 인허가, 현지 업체와의 협업, 공사수행 환경 등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서의 노하우를 녹여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수행력에 대한 발주처의 변함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며 “가시권에 있는 프로젝트들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