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위안화의 역외 이용을 확대하고자 광둥 자유무역구와 홍콩 간 협력을 독려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총리는 전날 중국 국무원 회의 후 배포한 성명에서 광둥 자유무역구가 홍콩, 마카오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위안화의 역외 이용과 자본 계정의 개방을 위한 혁신적 실험을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또 자유무역구가 있는 톈진과 푸젠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험을 하도록 지시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으로 편입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이다.
리 총리는 “IMF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경제 성과가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화 국제화 과정과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IMF의 이번 결정이 도움될 것”이라며 “금융산업 개혁을 심화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회의에서 국무원은 저장성 타이저우 시의 소기업 금융 지원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또 지린성 내 농촌 금융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UBS증권의 왕타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의 SDR 편입을 금융시장 개혁을 위한 촉매제로 삼으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아이단 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부터 5년간 IMF와 전 세계 중앙은행, 대형 연기금, 기관 투자자들이 약 6000억 달러(약 699조42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자산을 살 것으로 추산했다.